헤르페스(단순포진바이러스, HSV) 감염 의 증상, 검사방법과 치료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헤르페스에 감염되었다고 들었나요? 아니면 성관계 파트너가 헤르페스에 감염되었나요? 오늘은 헤르페스 감염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감염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검사방법과 치료약에 대해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이러스 질환은 완치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바이러스 질환은 재발하지 않도록 평소 건강 관리를 잘해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차
1. 헤르페스 감염은 무엇이고, 왜 생기나요?
2. 헤르페스 감염의 증상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3. 헤르페스 감염의 재발과 완치가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4. 헤르페스 감염은 어떻게 진단하고, 검사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5. 헤르페스 감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6. 헤르페스 감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맺음말 - 누가 헤르페스를 옮겼나?
1. 헤르페스 감염이 무엇이고, 왜 생기나요?
사람 헤르페스바이러스과(Human herpesvirus family, Herpesviridae)는 α-, β-, γ-herpesvirus의 3가지 하부과(subfamily), 8개의 종(species)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다룰 헤르페스는 헤르페스바이러스과(Herpesviridae) 중에서도 Human α-herpesvirus에 해당하는 herpes simplex virus type-1(HSV-1), herpes simplex virus type-2(HSV-2)에 대한 내용입니다.
헤르페스 감염은 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 Simplex Virus, HSV) 혹은 단순포진바이러스라고 부르는 DNA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을 말합니다. 헤르페스라고 알려진 단순포진바이러스(HSV)에 감염되면 반복적으로 통증이 동반된 물집이나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 감염은 주로 감염된 피부와 접촉하면서 퍼집니다.
헤르페스 바이러스에는 1형과 2형이 있습니다. 보통 입술에 생기는 포진은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HSV-1)이 유발하고 생식기 감염의 85%는 헤르페스바이러스 2형(HSV-2)이 유발합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유형 모두 입과 생식기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서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특히 최근 구강성교의 행위가 증가되면서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HSV-1)이 흔한 생식기 감염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구강 헤르페스를 일으키는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HSV-1) 감염을 앓고 있는 사람은 50세 미만 인구에서 약 67%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또한 생식기 포진을 일으키는 헤르페스바이러스 2형(HSV-2)에 감염된 사람은 15세~49세 인구의 13% 정도로 거의 5억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헤르페스 2형에 감염되어 있습니다.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HSV-1)은 주로 감염된 사람의 궤양, 타액 또는 입 안이나 감염된 입술 주변에 있는 바이러스에 접촉하면서 구강-구강으로 전염이 됩니다. 대부분의 HSV-1 감염은 어린 시절에 감염된 어른들에게서 뽀뽀를 받으며 발생합니다. 구강 헤르페스에 감염되면 입 내부 또는 입 주위에 포진을 일으킵니다. 또한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HSV-1)은 구강-생식기 접촉을 통해서 생식기 헤르페스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모든 헤르페스바이러스는 잠복 감염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헤르페스바이러스(herpesvirus)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질병을 일으키지 않고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에게서 재활성(reactivation)이 일어나 여러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현재 의료기술로는 잠복 감염된 바이러스를 체내에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이 되면 바이러스와 함께 일생을 같이 살아가야 합니다.
2. 헤르페스 감염의 증상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헤르페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감염된 사실도 모른 채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고통스럽고 반복되는 물집이나 궤양을 경험합니다.
헤르페스에 처음 감염되면 발열, 몸살, 인후염, 두통, 감염부위 근처의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구강 헤르페스 증상은 구순 포진이라고 해서 입술 주변에 물집이 생기고, 구강 내부나 입술 안쪽에 개방성 궤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생식기 헤르페스는 생식기나 항분 주위에 돌기나 물집, 궤양이 생기는 것입니다. 헤르페스 감염으로 인해 물집이 생기면 가렵거나 쓰라린 증상이 있으며, 따끔거리 아거 화끈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집이 터져서 진물이 난 이후에는 딱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3. 헤르페스 감염은 왜 완치가 안 되나요?
물집이나 궤양등의 증상이 있을 때 약을 먹고 치료할 수 있지만,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완치가 되지는 않습니다. 왜 완치가 안되고 계속 재발하게 되는 걸까요? 단순포진바이러스(HSV)는 신경세포 내부에 서식하며 활성 상태와 비활성 상태를 번갈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열이 난다거나 몸이 아플 때, 강한 햇빛을 받았을 때, 생리기간 일 때,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할 때 바이러스가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입이나 성기 점막에 헤르페스가 감염되어 증식된 헤르페스바이러스(HSV)는 감각신경을 따라올라가 신경절에 잠복하여 있다가 재활성화되면서 재발하게 됩니다.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HSV-1)은 주로 삼차신경절에, 헤르페스바이러스 2형(HSV-2)은 주로 천골신경절에 잠복하게 됩니다.
4. 헤르페스 감염은 어떻게 진단하고, 검사비용은 얼마나 드나요?
헤르페스 감염은 잠복기가 2~12일 정도로 짧고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감염이 된 후에도 본인도 모르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감염이 되어 증상이 나타난다면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은 입술과 구강 내부에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 헤르페스바이러스 2형은 성기 부근에 물집이나 궤양이 생기게 합니다. 입술과 외음부 주변에 헤르페스 감염의 전형적인 물집이나 궤양이 보이는 경우 특별한 진단검사 없이 의사의 진찰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외음부 궤양의 원인이 헤르페스 감염에 의한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물집이나 궤양, 외음부 통증, 근육통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배양검사나 PCR 검사(성병균 검사)를 통해서 헤르페스 감염을 정확히 알아볼 수도 있습니다. PCR검사의 경우 검사비는 급여(보험)로 할 경우 3~4만 원 정도이며, 비급여 검사비는 의료기관별로 가격이 다르며 6~9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성관계 대상자가 헤르페스 감염이 있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어 헤르페스 감염에 대한 검사가 하고 싶다면, 성관계 후 최소 4주는 지난 후에 혈액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혈액검사는 헤르페스에 대한 항체가 있는지를 1형과 2형으로 구분하여 검사하는 것인데, 만약 성관계로 헤르페스감염이 되었다면 성관계 2~3주 차에 50%, 4주 차에 70~80%, 6주~8주 차에 거의 항체가 형성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헤르페스 감염이 일어났을 것으로 생각되는 성관계가 있은 후 최소 4주는 지나서 검사를 해야 믿을만한 결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항체검사비용은 HSV-1형과 HSV-2형에 대해서 각각 IgM, IgG 검사를 하게 될 경우 보험(급여) 검사비는 4~5만 원가량이고, 비급여 검사비용은 대략 10~12만 원가량이 나올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에 의한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이 발생한 경우를 제외하고 항체 검사는 비급여이며, 정확한 검사비용은 검사방법(항체중화, 면역형광, 웨스턴블롯 등)에 따라서, 검사를 진행하는 의료기관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생깁니다.
간혹 헤르페스 감염이 위 내시경 검사에서 발견되거나,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확인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헤르페스 감염이 된 세포에서 특이하게 관찰되는 현미경 소견이 있기 때문에 구별이 가능한 것입니다.
5. 헤르페스 감염은 어떻게 치료할 수 있나요?
헤르페스 감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합니다. 사용되는 약의 종류에는 아시클로비르, 팜시클로비르, 발라시클로비르가 있습니다. 이런 약들은 증상이 시작된 지 48시간 이내에 복용했을 때 가장 효과적입니다.
헤르페스 감염에 의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상품명 타이레놀)이나 나프록센(naproxen) 또는 이부프로펜(ibuprofen)과 같은 진통소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진통제를 복용해도 물집이나 궤양이 생긴 부위가 너무 아프다면 벤조카인이나 리도카인을 이용하여 감각을 둔하게 마취해 놓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6. 헤르페스 감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HSV-1)과 헤르페스바이러스 2형(HSV-2)은 둘 다 수포나 궤양이 있을 때 가장 전염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감염자가 증상을 느끼지 못하거나 병변이 눈에 띄지 않을 때도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헤르페스 감염이 있었던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먼저 헤르페스바이러스 1형(HSV-1)에 의한 구강 헤르페스 증상이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구강 접촉(구강성교도 포함) 및 타액에 닿은 물건 공유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립밤이나 립글로스를 공유하는 행위, 술잔을 공유하는 행위 등은 구강 헤르페스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하지 않도록 합니다. 구강 헤르페스 감염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아이들에게 옮기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고, 증상이 있을 때는 키스 등의 신체 접촉을 피합니다. 평소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도록 합니다. 자외선 차단제는 태양 노출로 인해 구강헤르페스가 재발하는 위험을 낮춰줄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바이러스 2형(HSV-2)에 의한 생식기 헤르페스 증상이 있는 사람은 성관계 파트너에게 헤르페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고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반드시 성행위를 하지 않도록 합니다. 성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은 성관계 시 삽입 전부터 콘돔을 씌우고 콘돔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콘돔은 헤르페스 감염 및 다른 성매개 감염의 위험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콘돔으로 덮이지 않는 생식기 부위 또는 항문 부위의 접촉으로 헤르페스 감염이 일어날 위험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따라서 생식기 포진이 있는 사람들은 산부인과 또는 비뇨기과에서 성매개질환(STD 성병균검사)을 받고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야 합니다.
생식기 포진 증상이 있는 임산부는 분만 시에 신생아에게 헤르페스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담당 산과 의사에게 헤르페스 감염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신생아 분만 중에 헤르페스에 노출되면 신생아 헤르페스 감염으로 지속적인 신경학적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분만 당시에 임산부에게 헤르페스 증상이 있는지에 따라 분만 방법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헤르페스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헤르페스 감염이 반복적으로 재발하면서 고통받게 됩니다. 구강 헤르페스에 감염되었던 사람 중 3분의 1 정도는 재발을 경험하며, 그중 또 절반은 1년에 2번 이상 재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증상의 정도와 재발 빈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시간과 건강한 식생활로 건강한 몸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헤르페스 감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사람들은 항바이러스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유지치료를 고려하고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보조적으로 복용해 볼 수 있습니다.
맺음말 - 누가 헤르페스를 옮겼나?
이전에 예능프로그램에 나왔던 출연자나 유명 유튜버가 사귀었던 사람에게 헤르페스 감염을 옮겨서 논란이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헤르페스 감염은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다시 재발하기 때문에 완치가 되지 않습니다. 헤르페스의 치료는 증상이 있을 때마다 감염 관리를 하고 수포나 궤양이 생긴 부위의 통증을 완화를 해주며 증상이 가라앉고 전염력이 없어지길 기다리는 것뿐입니다. 에이즈(AIDS)처럼 위중한 병은 아닙니다. 다만, 살아가면서 계속 귀찮게 하는 바이러스 질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헤르페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전 세계적으로 많습니다. 헤르페스 감염 증상을 느꼈음에도 일부러, 의도적으로 감염시킨 게 아니라면 헤르페스 감염자를 비난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당신도 이전에 감염되었지만 증상이 미미해서 모르고 지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언제 누구에게 감염이 되었는지를 정확히 알려면, 매 성관계 전후로 헤르페스 항체를 검사해봐야 합니다. 성관계 전에는 항체가 없었는데, 특정인과의 성관계 후 일정기간(4주 이상)이 충분히 지나서 헤르페스 항체가 생겼다면 그 사람과의 성관계로 인해 헤르페스에 감염이 되었다고 콕 집어서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검사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수포나 궤양이 있는 병변에서 검체를 채취한 게 아니라면 배양검사나 성병균검사(STD 검사)에서 위음성(감염은 되었지만 검사결과에서 음성)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관계 대상자가 바뀔 때마다 STD검사를 한다고 해서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성매매 업소 등에서 일하는 분들은 보건법에 의해 정기적으로 성매개 질환(STD)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만 합니다. 일반인들 중에서 증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성병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분들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따라서 헤르페스 감염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게 되었다면 굉장히 억울하고 황당하겠지만 누구를 탓할 수도 없습니다. 이전 성관계 파트너에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감염이 되었을 수도 있고, 새로운 성관계 파트너가 모르고 전염시켰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헤르페스 감염의 위험성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낯선 사람과의 위험한 성관계는 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고 어떤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산부인과 혹은 비뇨기과에서 진찰을 받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자료 :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사이트 참고
Fitzpatrick’s Color Atlas and Synopsis of Clinical Dermatology- Klaus Wolff et al. , McGraw-Hill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