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체중증가

 

안녕하세요? 오늘은 임산부들이 진료실에서 많이 하는 질문 중 체중에 관련된 내용을 가져왔습니다.

임신을 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다니면 매번 진료 전에 혈압과 체중을 측정하게 됩니다.

가끔 산모수첩에 체중을 기입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는 산모분들이 있습니다.

임신 때문에 불어나는 체중이 부끄러운 탓인 것 같은데, 병원에서 매 방문시마다 산모의 혈압과 체중을 기록하는 이유는 산모가 적절한 영양상태를 유지하며, 임신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임신초기

임신을 하면 보통 산모의 체중이 늘어날 것을 기대합니다. 그러나 임신 초기에 입덧이 심해 음식물을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오히려 산모 체중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입덧은 주로 임신 14주 이전에 심한데, 산모 체중이 줄어든다고 해도 태아가 주수에 맞게 잘 큰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입덧이 심한 시기에는 입덧을 완화시켜 주는 음식들을 먹거나 병원에서 입덧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입덧이 너무 심해 물 조차 마실 수 없는 정도가 된다면 외래에서 탈수에 대한 수액치료를 받거나 포도당, 비타민, 전해질 공급을 위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산모들 중에는 '입덧'이 아니라 '먹덧'을 한다고 표현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먹덧은 공복시 찾아오는 메스꺼움을 음식으로 억누를 때 쓰는 표현인데, 먹덧을 한다며 임신초기에 너무 자주 많은 음식을 먹는다면 임신 초기에도 체중이 급격하게 늘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입덧이 심할 때는 적은 양을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고, 구역과 구토를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가 비만일까? BMI 계산해 보기

비만을 분류하는 여러 체계가 있지만,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신체비만지수(kg/m2)가 널리 사용됩니다. 신체비만지수가 25 이상은 과체중(overweight) 30 이상은 일반적으로 비만(obesity)으로 정의합니다. 아시아 인종의 경우 적은 신체비만지수(BMI)에서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인 산모의 경우, 신체비만지수가 23 이상을 과체중,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기도 합니다. 

 

 

임신 중 체중증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신체비만지수별 체중권고안은 아직 없는 실정이라  진료에 미국 진료권고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2009년 미국의학원(Institute of Medication)에서는 임신 중 다양한 신체비만지수 범주에 따른 적절한 임신 중 체중증가에 대한 개정된 권고안을 발표하였고, 미국소아과학회와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도 이 권고안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임신 전 정상 신체비만지수를 가진 임산부는 임신기간 동안 총 11.5kg~16kg의 체중 증가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정상 미분만부는 전체 임신기간 중 평균적으로 12.5kg 정도 체중이 증가합니다. 증가된 체중의 분포를 보면 태아, 태반, 양수, 자궁의 증대, 모체 혈액량의 증가, 유방의 발육, 세포외액(Extracellular fluid) 증가 등 정상 생리적인 현상으로 약 9kg이 증가하고 나머지 3.5kg는 산모에 지방으로 축적된다고 합니다. 

 

비만 임산부의 경우에는 임신 중 권장 체중증가가 5~9kg에 불과합니다. 이는 신체비만지수가 증가할수록 지방 축적 정도가 더 커서 에너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비만 임산부는 식이조절을 통해서 신생아의 출생체중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임신 중 체중증가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식이 조절을 통해서 임신 전 신체비만지수가 높았던 임산부들에게 권장되는 체중 증가 범위 이내로 체중을 조절해야 하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야 합니다.

 

비만인 여성은 임신 전에 건강식이요법과 강도 높은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체비만지수가 25 이상인 임산부에서 임신초기 자연유산의 발생 위험은 1.67배 높다고 합니다. 
만약 체중감량을 하기 전에 임신이 되었다면 방법은 임신기간 동안 체중증가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 체중 감량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맺음말

병원에 매번 갈 때마다 산모의 혈압과 체중을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해가 되셨나요?

신체비만지수별 임신 중 체중증가 권고안은 총 임신기간 동안의 체중증가에 대한 기준입니다.

음식물 섭취가 많았던 것도 아닌데 최근 2주간 체중이 급격히 증가하거나 부종이 심해졌다면 다른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급격한 체중증가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으므로 임산부들은 주치의 선생님과 꼭 상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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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참고 : 대한산부인과학회 산과학 제6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