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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by Dr. 그루크낭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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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자꾸 가고 싶은데 소변검사는 정상이라고 들었나요? 방광염 때문에 항생제를 먹었는데도 계속 소변이 남아있는 것 같고 치료가 잘 안 되나요? 항생제를 복용하면 금방 나아지는 급성 세균성 방광염과 다르게 과도하게 예민한 방광을 가졌다면 항생제로 증상이 좋아지지 않습니다. 소변이 자꾸 마렵거나 소변을 보고도 시원하지 않은 분들은 방광이 과도하게 민감해서 오랜 기간 동안 화장실을 자주 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오늘은 소변이 자주 마려운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만한 내용입니다. 과민성 방광이 무엇이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소변을 참으면 안된다는 말은 급성 세균성 방광염을 가진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말입니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분들은 소변을 참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목차
1.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이란?
2.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의 원인
3.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 검사방법
4.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 치료방법
맺음말

 

 

 

 

1.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이 무엇인가요?

과민성 방광은 방광이 예민해져서 소변을 자주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변을 자주 보는 모두가 과민성 방광은 아닙니다. 요도나 방광 등 요로계 감염이 있는 경우에 일시적으로도 소변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이런 감염이 없는 것이 확인되어야 합니다. 요로 감염이 없고, 전립선 비대와 같은 다른 원인들이 없을 때 과민성 방광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이 있는 사람들은 소변이 갑자기 마려워 참지 못하는 요절박 혹은 급박뇨 증상이 있으며, 낮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빈뇨 증상과 밤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 깨는 야간뇨 증상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소변을 참기 어려워요. 절박뇨, 빈뇨, 야간뇨가 있어요.

과민성 방광은 여성과 남성에서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사람들은 화장실을 자주 가야하기 때문에 화장실에서 멀어지는 것이 두려워 외출하는 것을 꺼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수면의 질이 떨어져서 낮에 피곤하고 우울해집니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무조건 과민성 방광 증상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만일 과민성 방광 증상이 생겨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준다면 적극적으로 치료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정상적인 배뇨과정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 몸에는 신장(콩팥)이라고 부르는 강낭콩 모양의 장기가 2개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피를 걸러서 노폐물을 오줌으로 만들어 줍니다. 양쪽 신장(콩팥)에서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이라고 하는 가느다란 관을 통해서 신장에서부터 방광으로 이동합니다. 방광은 소변을 저장할 수 있는 근육으로 된 물주머니로 아랫배에 위치해있습니다. 신장에서는 계속해서 소변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조금씩 만들어진 소변은 요관을 타고  화장실에 갈 때까지 방광에 저장됩니다. 소변이 방광에서 바로 밖으로 흘러나오지 못하는 것은 소변이 몸 밖으로 나가는 길인 요도에 수도꼭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요도 괄약근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도 괄약근은 항문에 있는 괄약근처럼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소변을 참는 것이 가능합니다.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면 방광에 있는 신경이 머리 쪽으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이것을 뇌가 알게 됩니다. 소변이 가득 찼다는 신호가 오면 우리 뇌는 방광 쪽으로 신호를 보내 방광 근육을 수축시켜서 요도 괄약근을 열어서 소변이 몸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 줍니다.  

 

정상적인 배뇨과정에서 일어나는 방광과 뇌의 신경신호 전달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이 생깁니다. 아직 방광에 소변이 가득 차지도 않았는데 방광을 비우라고 잘못된 신호를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광 근육이 너무 예민해져서 활동적인 경우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방광이 가득 차기 전에 방광 근육이 수축해 버리면 갑자기 소변이 참을 수 없는 욕구가 생기게 되는 절박뇨 증상이 생깁니다. 

 

과민성 방광은 정상적인 배뇨기능이 오작동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지만, 왜 이렇게 오작동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는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유전적인 요인, 신경계 질환이 있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배뇨에 관여하는 근육이 불안정해질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 염증, 생리주기, 호르몬 변화 등도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4.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은 어떤 검사로 진단하나요?

급성 세균성 방광염에 걸렸을 때도 과민성 방광과 마찬가지로 소변이 갑자기 마려울 수 있고, 소변을 보고 난 이후에도 아직 남아있는 것 같은 잔뇨감이 있어서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화장실을 자주 가고 소변을 참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기본적으로 소변검사를 해서 세균성 방광염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급성 세균성 방광염과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는 약물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증상에 따라 소변을 잘 보는지 소변속도검사, 소변보고 방광에 남아있는 소변의 남은 양을 평가를 위한 방광 초음파 검사 또는 방광스캔검사 등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절박뇨, 빈뇨, 야간뇨 이외에 소변에 피가 섞여서 나온다거나 방광 통증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환자들은 방광경(방광내시경) 검사로 방광 내부에 방광암이나 간질성 방광염과 같은 다른 병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3. 과민성 방광((Overactive Bladder)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1) 약물치료 

 

과민성 방광을 가진 분들은 소변이 갑자기 마려워서 참을 수 없기 때문에 화장실에 가기 전에 속옷에 소변을 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 때문에 과민성 방광 환자분들은 외출하기가 두렵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여행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변을 볼 때 수축하는 배뇨근이 불안정한 사람들은 약물치료를 통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약물은 방광 근육을 이완시켜 소변이 가득 차지 않았는데도 화장실에 가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때 사용하는 약물의 성분은 항무스카린제 및 베타-3 아드레날린 수용체 작용제입니다. 증상에 따라서 약물의 농도와 복용하는 횟수를 조절해서 먹게 됩니다. 약물로 인해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입마름, 안구 건조, 변비 또는 시야 흐림과 같은 증상이 있습니다.

 

폐경(완경) 여성에서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 여성호르몬 치료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폐경(완경)이 된 지 4~5년이 지나면 비뇨생식기에 위축이 생기기 때문에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늘어납니다. 비뇨생식기 위축 증상만 있다면 경구 여성호르몬제보다는 위축된 질내에 여성호르몬을 공급해 주기 위해서 여성호르몬 질크림이나 여성호르몬 질정을 사용합니다.

 

 

 

2) 생활습관 교정

 

과민성 방광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약물치료와 병행해서 행동치료를 해야 합니다. 약물치료는 과민성 방광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지만 약을 중단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민성 방광을 가진 분들은 방광을 자극한다고 알려진 음식을 피하고 방광 근육을 단련하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방광을 자극하는 음식은 피하세요.

 

먼저 방광을 자극한다고 알려진 대표적인 음료에는 커피, 홍차 같은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수가 있습니다. 탄산음료와 술, 매운 음식, 초콜릿, 감귤류, 토마토 기반의 음식들은 방광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과민성 방광을 가진 분들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을 참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과민성 방광에 의한 빈뇨 증상이 있는 분들은 화장실에 가기 전에 기다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세균성 방광염과 다르게 과민성 방광의 경우에는 자주 배뇨하는 것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소변을 참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참기가 어려울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30분 정도 참다가 나중에는 1시간~2시간 정도 참는 식으로 점차 참는 시간을 늘려서 2~3시간에 한번 화장실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하루 중 정해진 시간에만 화장실에 가도록 정해놓고 이것을 실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골반 근육을 단련하기 위한 케겔 운동도 도움이 됩니다. 케겔 운동은 골반 근육을 조였다가 참는 것을 반복하는 것인데 이런 수축이완 반복 운동이 골반 근육을 단련시켜 줍니다.   

 

 

3) 방광 보톡스 주사(Bladder Botox Treatment)

 

생활습관을 바꿔보고 약을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방광 보톡스 주사를 맞아볼 수 있습니다. 방광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방광벽의 근육을 이완시켜 절박뇨와 절박성 요실금을 감소시킵니다. 보톡스 주사는 효과가 6개월 정도 지속되는데 6개월이 지나서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방광 보톡스 주사는 방광내시경 시술을 통해서 맞아야 합니다. 방광내시경은 요도를 통해서 방광내시경 카메라는 삽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가 통증이나 불편감을 느끼지 않도록 국소마취를 하거나 수면마취를 한 상태에서 하게 됩니다. 

 

 

4)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 치료

 

골반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서 케겔운동을 권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어떻게 골반 근육을 수축시키고 이완시켜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에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혼자서 골반근육을 단련시키기 어렵다면 병원에서 바이오피드백 장비를 통해 골반저근 운동을 배울 수 있습니다. 바이오피드백(Biofeedback)이란 원래 의미는 '생체 되먹임'이라는 뜻으로 무의식적으로 저절로 일어나는 생리적인 반응을 인식해서 이를 조절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체외형 바이오피드백 장치 사진

 

바이오피드백 치료는 현재 의학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체외형 바이오피드백 장치를 이용하면 과민성 방광뿐만 아니라 요실금, 질수축, 변비나 변실금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체외형 바이오피드백 장치는 옷을 입은 채로 골반저근 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전에 항문이나 질에 패치나 전극을 삽입해야 하던 것과 다르게 치료가 어렵지 않습니다. 

 

 

5) 신경조절 요법 (Nerve stimulation)

 

과민성 방광은 방광과 뇌 사이의 전기적인 신경 신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생깁니다. 신경조절 요법은 방광에 대해 동일한 경로를 경유하는 신경에 전기적인 신호를 보내서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신경회로에 전기적인 펄스를 보내서 뇌와 방광의 신경이 올바르게 통신을 하게 함으로써 방광이 제대로 기능하고 과민성 방광 증상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할 수 있습니다. 신경을 자극해서 조절할 때는 어떤 신경을 자극하느냐에 따라 2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방법입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신호를 제어하기 위해서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은 무릎을 따라 허리의 신경까지 이어지는 경골 신경(Tibial nerve)을 이용합니다. 발목 근처의 종아리에 작은 전극을 배치하여 경골 신경에 전기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을 경피경골신경자극(PTNS : Percutaneous Tibial Nerve Stimulation)이라고 합니다.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방식은 척수와 방광 사이에 있는 천골 신경(Sacral nerve)을 이용합니다. 천골 신경은 방광이 소변을 참았다가 내보내는 것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 천골신경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과민성 방광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허리 피부 아래에 작은 전극을 위치시키고 휴대용 박동 조절기를 달아서 천골 신경에 전기 자극을 보내는 방법은 천골신경자극(Sacral neuromodulation)이라고 합니다. 

 

 

맺음말

갑자기 화장실을 자주 가는 증상이 생겼다면, 급성 방광염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소변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만일 방광염 치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화장실을 자주 가는 증상이 재발한다면 과민성 방광에 의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분들 중에는 생활습관 교정이나 케겔운동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지는 분들이 있고, 약물치료나 신경자극치료를 해야지만 증상이 호전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는 분들은 꾸준히 치료하고 노력한다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 자주 들락거리는 게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고 방치하지 마세요. 가까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으시고 본인에게 가장 좋은 치료방법을 선택해서 꾸준히 노력한다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참고 : www.urologyhealth.org 웹사이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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