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클라미디아 감염이 있다고 들었나요? 클라미디아 감염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언제 감염되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은 세균성 감염증입니다. 클라미디아 감염은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라고 하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매개성 질환(STD : Sexually Transmitted Disease)입니다.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여성은 무증상일 수 도 있지만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에서는 질 분비물의 증가와 자궁경부염, 빈뇨, 배뇨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남성은 대부분 증상이 없으나 증상이 있는 사람에서는 소변을 보는 동안 작열감을 느끼고 투명하거나 약간 혼탁한 요도 분비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에 의한 요도염은 임균성 요도염에서 생기는 분비물에 비해 덜 혼탁합니다. 오늘은 클라미디아 감염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라미디아 감염은 주로 무증상이고 성관계로 전파되기 때문에 클라미디아 감염이 확인되면 본인과 함께 성관계 파트너도 치료해야 합니다. (성관계 파트너의 증상 유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목차
1. 클라미디아가 무엇인가?
2. 클라미디아 감염의 증상과 합병증은?
3. 클라미디아 감염인지 검사하는 방법
4. 클라미디아 감염증 치료방법
5. 클라미디아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
맺음말
1. 클라미디아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클라미디아는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라는 세균에 의해 생기는 감염을 말합니다.
클라미디아 감염은 가장 흔한 성병(STD) 중 하나로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남성이나 여성과 질, 항문 또는 구강 성교를구강성교를 하면서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구강성교를 통해서 클라미디아가 목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는 인두염을 일으키거나 하진 않고 증상이 없습니다.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임산부는 출산을 하는 과정에서 아기에게 클라미디아를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아기는 신생아 결막염이나 폐렴이 발생할 위험이 있습니다. 출생 시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영아에서 클라미디아 감염은 생후 1년까지는 직장이나 생식기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생아기 이후에 질, 요도 또는 직장에 클라미디아 감염이
있는 어린 소아는 성적 학대를 의심해야합니다.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Chlamydia trachomatis)는 비교적 느린 복제 주기를 가지고 있어서 잠복기가 불분명하고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이후에 몇 주가 흘러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라는 세균은 생명 주기(life cycle) 동안에 소체와 망상체라고 하는 2가지 형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먼저 소체(Elementary body)라고 부르는 것은 단단한 세포벽으로 둘러싸인 모습으로 숙주 세포 외부에서 생존할 수 있는 형태입니다. 소체 형태로 세포 외부에 있다가 숙주 세포에 접촉하게 되면 새로운 감염을 일으킵니다. 두 번째로 망상체(Reticulate boby)라고 부르는 형태가 있는데 이것은 숙주 세포 내에서만 발견됩니다. 소체와 망상체 모두 운동성은 없습니다.
위의 사진은 심한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감염을 보이는 자궁경부염 사진입니다. 심한 트라코마티스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세포 주변에 무수히 많은 소체들이(innumerable elementary bodies) 관찰될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의 오른쪽 상단은 에반스 블루 대조염색(Evans blue counterstain)을 통해서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감염이 심한 자궁경부염을 관찰한 것입니다. 사진을 살펴보자면, 형광 사과녹색으로 보이는 곳에 소체들이(elementary bodies) 분포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에반스 블루는 세포의 원형질막 손상이 있는 경우 세포질과 핵을 파란색으로 염색시킵니다.
2. 클라미디아 감염의 증상과 합병증은 어떤 것이 있나요?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용한"감염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클라미디아 감염이 된 사람들 중에서 증상이 나타나는 비율은 연구들에 따라서 다르게 보고되고 있는데, 보통 남성에서 약 10%, 여성에서 약 5~30% 정도만 증상이 나타난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증상이 있는 여성에서 자궁경부염, 요도염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여성에서 나타나는 비뇨생식기 증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라미디아는 여성에 가정 먼저 자궁경부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자궁경부염의 증상으로 점액성 자궁경부 분비물이 많아지고, 자궁경부에서 쉽게 출혈이 생기면서 갈색 냉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는 요도를 감염시킬 수 있으며 요도염 증상을 일으킵니다. 요도염 증상으로 배뇨통이 생기거나 빈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골반염으로 진행되면 불임, 자궁외 임신, 만성골반통증의 원인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여성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클라미디아는 자궁경부뿐만 아니라 자궁체부, 나팔관으로 확산되어 골반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치료를 받지 않은 여성 환자의 약 10~15%에서는 증상이 있는 골반염으로 진행이 됩니다. 증상이 있는 골반염은 자궁경부를 움직이면 통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심한 성교통, 밑이 빠질 것 같은 느낌, 복부 통증, 골반통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골반염이 생기면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나팔관, 자궁 및 주변장기에 장기적인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손상은 골반 내 유착을 말하는 것인데, 이런 골반 내 유착으로 인해서 만성 골반 통증이 생기고, 난관의 운동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난관의 운동성이 떨어지는 경우 불임의 원인이 되거나 잠재적으로 자궁외 임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골반염이 생겼는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일부 골반염 환자는 골반에만 염증이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간 주변과 복막에도 염증이 생기면서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질병은 간주위염(perihepatitis) 또는 "Fitz-Hugh-Curtis Syndrome"이라고 부릅니다.
증상이 있는 남성에서 요도염, 고환염, 부고환염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남성에서 나타나는 비뇨생식기 증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클라미디아는 남성에서 비임균성 요도염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점액성 또는 묽은 요도 분비물이 증가하고 배뇨통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부 남성에서는 한쪽 고환에 통증이 생기거나, 압통, 부종과 함께 부고환염이 발생합니다.
비뇨생식기 이외에 눈(결막염), 직장(직장염), 관절(반응성 관절염)에도 증상
질 내 삽입 성교를 통해서 여성과 남성이 클라미디아에 감염되면 위와 같은 비뇨생식기 증상이 생깁니다. 비뇨생식기 이외에 다른 신체부위에도 클라미디아가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생식기 분비물에 접촉하는 경우 결막염이 생길 수 있으며, 구강성교를 하는 경우 목에 클라미디아 감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항문성교를 하는 커플에서 직장 통증이나 분비물, 출혈 등이 생기는 직장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클라미디아 감염 증상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에 상관없이 클라미디아 감염 후 남녀 모두에서 반응성 관절염이 생기기도 합니다.
3. 클라미디아에 감염되었는지 어떻게 검사하나요?
클라미디아 감염은 임균 감염과 마찬가지로 요도 분비물이나 질 분비물을 채취해서 검사합니다. 비뇨기과에서 진료를 보는 경우에는 소변을 통해서 검체를 채취하며, 산부인과에서는 자궁경부와 질에서 분비물을 채취하여 성병균(STD) 검사를 하게 됩니다.
성병균 검사는 몇 가지 감염을 알아볼 것인지에 따라 STD 6종 혹은 STD 12종 검사를 많이 하는데 STD 6종 검사만으로도 클라미디아 감염을 알 수 있습니다.
성병균 검사는 증상이 있어서 검사하는 경우 급여 검사로 본인부담 3~4만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단순히 검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는 비급여 검사로 의료기관마다 정해둔 금액이 다르겠지만 보통 6~10만 원가량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진료를 보고자 하는 의료기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거나 의료기관에 비치된 책자를 통해서 검사 이전에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4. 클라미디아 감염증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클라미디아 감염은 항생제를 복용해서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복용하는 항생제 종류에 따라 1일 고용량으로 항생제 복용하는 방법과 7일간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법 중에서 선택해서 치료를 하게 됩니다. 1일 고용량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약을 하루만 복용하더라도 성관계는 최소 7일간 피해야 합니다. 7일 치 항생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7일간 약을 복용하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성관계를 피해야 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클라미디아 감염은 항생제를 복용함으로써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클라미디아 감염을 치료했더라도 성관계 파트너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에는 재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클라미디아 감염 치료를 잘 받았더라도 반드시 약 3개월 후에 다시 검사해서 클라미디아 재감염 유무를 확인해야합니다. 또한 치료 이전에 골반 내 유착과 같은 장기적인 손상이 생겼다면 그런 손상까지 복구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클라미디아 감염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치료를 미루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며, 성관계 파트너에게 감염 사실을 알리고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4. 클라미디아 감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클라미디아는 클라미디아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관계를 통해서 옮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한 성생활을 하면 감염의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클라미디아에 감염되지 않은 성관계 파트너와의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성관계를 할 때는 되도록이면 콘돔을 사용하도록 하고, 낯선 사람과의 일회성 성관계를 피합니다. 그리고 다수의 성관계 파트너를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맺음말
클라미디아 감염은 항생제 복용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없었던 성관계 파트너라면 파트너의 감염 소식을 전해 들어도 본인 치료에는 소극적일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 감염은 성매개 감염병이기 때문에 본인과 성관계 파트너가 함께 치료를 해야 재감염이 되지 않으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도 막을 수 있습니다. 클라미디아는 감염에 대한 검사방법이 간단하고 치료도 간단하기 때문에 치료받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약 클라미디아 감염에 대해서 검사를 원하거나 치료를 원한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주세요.
참고문헌
Koneman’s Color Atlas and Textbook of Diagnostic Microbiology- Gary W. Procop, LWW (2016)
Color Atlas of Female Genital Tract Pathology - Pranab Dey, Springer Singapore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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