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도는 소변을 저장하는 장기인 방광에서 몸 밖으로 소변을 내보내는 관입니다. 요도가 자극되거나 붓게 되면 소변볼 때 불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요도에 불편감이 드는 증상은 감염에 의해 생기고,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이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방광염의 일부 증상으로도 나타나는 요도염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요도염을 일으키는 원인균 중에서도 성병균으로 분류되는 임균(Nisseria gonorrhoeae)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질, 임균성 요도염은 모두 임균이라는 세균에 의한 질병으로 성관계 파트너와 함께 치료해야합니다.
목차
1. 요도염(Urethritis)이 무엇인가요? , 요도염의 종류
2. 임질, 임균성 요도염의 원인 - 임균(Neisseria gonorrhoeae)이 무엇인가요?
3. 임질의 증상과 치료하지 않을 경우 생기는 합병증은 어떤 것이 있나요?
4. 임질, 임균성 요도염은 어떻게 검사하나요?
5. 임질, 임균성 요도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6. 임질, 임균성 요도염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요?
맺음말
1. 요도염(Urethritis)이 무엇인가요?
요도염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구와 방광을 이어주는 요도에 생기는 염증입니다. 요도염의 증상으로는 배뇨 시 통증, 요도의 간지러움, 요도 분비물 등이 있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해부학적인 구조 차이로 인해서 요도염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흔히 나타나는 비뇨기 질환입니다. 실제 요도염 및 요도증후군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약 85%가량이 남자라고 합니다.
요도염에는 크게 세 가지 유형이 있는데 임균이라는 세균에 의해서 발생하는 임균성 요도염(GU)과, 임균이 아닌 다른 종류의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비임균성 요도염(NGU) 그리고 특별하게 알려진 원인이 없이 증상이 나타나는 비특이적 요도염(NSG)입니다.
임균성 요도염은 임균에 감염된 상태인 임질(Gonorrhea)에 의해서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임균이 아닌 감염으로 인해서 생기는 비임균성 요도염은 클라미디아, 유레아플라즈마, 트리코모나스, 헤르페스 등에 의한 것입니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요도염과 같이 특별하게 알려진 원인이 없이 발생하는 비특이적인 요도염은 자전거 타기, 성행위, 요도 카테터(소변줄) 등에 의해서 요도가 자극되면서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2. 임질, 임균성 요도염의 원인 - 임균(Neisseria gonorrhoeae)이 무엇인가요?
임균은 나이세리아(Neisseria) 속에 해당하는 세균입니다. 나이세리아는 많은 동물의 점막 표면에 사는 세균인데,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나이세리아 종은 11가지 정도입니다. 나이세리아 대부분은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2가지 종, 임균 또는 임구균(gonococci)이라고도 부르는 Neisseria gonorroeae와 수막구균(meningococci)이라고 부르는 Neisseria meningitidis는 우리 몸의 장벽을 파괴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몸에 염증과 질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균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수막구균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임균(Neisseria gonorrhoeae)은 임질(gonorrhea)이라고 알려진 생식기 감염과 임균성 요도염을 일으키는 원인입니다. 임균에 의한 감염은 생식기, 구강 또는 직장과 관련이 될 수 있습니다. 임균에 감염된 여성은 배뇨 시 작열감, 질 분비물 증가, 월경 사이의 질 출혈 또는 골반 통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임균에 감염된 남성은 배뇨 시 통증이나 화끈거림, 음경 분비물 또는 고환 통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임질은 남성과 여성에서 모두 임균에 감염된 사람과의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 감염될 수 있습니다. 구강, 항문 또는 질을 통한 모든 성적인 접촉을 통해서 임균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3. 임질(Gonorrhea) 증상과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기는 합병증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임균에 감염이 되어서 나타날 수 있는 임질 증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임질의 증상은 여성과 남성에서 조금 차이가 나는데, 먼저 여성의 경우를 살펴보면 남성보다 무증상인 경우가 더 흔합니다. 여성들은 임균성 요도염이나 자궁경부염이 생겨 질분비물이 증가하고 소변을 볼 때 작열감, 빈뇨 증상, 성교통이나 월경 이외의 질출혈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임균에 감염이 된 상태를 방치하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임균이 자궁경부, 자궁내막, 나팔관에도 염증을 일으키다가 골반 복막으로 올라가 골반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나팔관에 염증이 생기면 나팔관의 운동성이 감소하고 복강 내 유착이 생기면서 불임과 자궁 외 임신의 위험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임균에 감염된 임산부가 치료를 받지 않고 자연 분만을 할 경우 신생아가 질을 통해서 나오는 과정에서 임균에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신생아가 출산 과정에서 임균에 노출되어 감염이 되면 주로 안구에 감염이 되어 신생아 안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남성이 임균에 감염이 된 경우 무증상인 경우보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훨씬 더 많습니다. 남성의 주된 증상은 임균성 요도염입니다. 임균성 요도염이 생긴 남성은 배뇨 시 타는 듯한 느낌(작열감)과 자주 소변을 보고 싶은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음경에서 고름과 같은 노란 화농성 분비물이 나오고 악취가 날 수 있습니다. 임균에 감염된 남성이 치료를 받지 않으면 임균이 요도에서 고환, 부고환, 전립선을 포함한 인근 부근에도 퍼져서 고환염, 부고환염, 전립선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임균에 의해서 요도에 협착이 생기면서 배뇨 곤란을 겪을 수도 있고,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도 또한 증가하게 됩니다.
임균(Neisseria gonorrhoeae)은 수막구균(Neisseria meningitidis)과 다르게 혈액 내로 들어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하지만 만약 임균(Neisseria gonorrhoeae)이 혈관 내로 들어가 혈류를 통해 퍼지게 된다면 이를 파종성 임균 감염(DGI : Disseminated gonococcal infection)이라고 부릅니다. 파종성 임균 감염은 드물지만 혈류를 통해서 임균이 퍼지며 열이 나고 다발성 관절통,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납니다. 임균 세균혈증(bacteremia)은 다른 장기로 전이성 감염을 일으키는데 뇌와 척수를 감염시켜 뇌수막염을 일으키거나, 심장 판막을 감염시켜 심내막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임질, 임균성 요도염은 어떻게 검사하나요?
임균에 감염이 된 상태에서 증상이 있다면 요도의 분비물, 질 분비물, 화농성 안구 분비물 등을 채취한 다음 그람염색을 하거나 배양검사를 통해서 쌍구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배양검사보다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중합효소연쇄반응)과 같은 핵산증폭검사(NAAT, Nucleic Acid Amplification Tests)가 빠르고 간편해서 더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농성 요도 분비물이나 질 분비물로 비뇨기과 혹은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보았다면, 소변검사와 성병균 검사(STD)를 통해서 임균(Neisseria gonorrhoeae)에 감염되었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성병균 검사는 핵산증폭검사의 일종으로 검사결과는 당일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수 일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성병균 검사 비용은 증상이 있어서 시행하는 급여 검사의 경우 3~4만원 정도의 본인부담이 발생하며, 정기검진의 목적으로 하는 비급여 검사인 경우 의료기관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6~10만원 가량의 비용이 듭니다.
어떤 감염은 항체검사를 통해서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도 하지만, 임균감염은 혈액검사로 감염을 확인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임균의 항원 부위가 다양해서(antigenic variety) 임균 감염에 특이적인 항체가 생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임균에 감염되면 점막 표면에 IgA와 IgG와 같은 항체가 증가되어 있는 것이 관찰되긴 하지만 이런 항체들이 임균에 아주 특이적인 항체를 만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아주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균에 재감염되는 것도 매우 흔하고 혈액검사를 통해서 감염 유무를 확인하지도 않습니다.
5. 임질, 임균성 요도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임질 감염이 확인되면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이라고 하는 항생제 주사를 1회 맞아서 치료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임질 감염이 있는 사람에서 클라미디아 감염도 같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클라미디아 감염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상태가 아니라면 항생제 주사 이외에도 독시사이클린이라고 하는 항생제를 하루 2번씩 일주일간 복용하도록 합니다.
만일 세프트리악손 항생제 주사가 없는 경우 겐타미이신(Gentamicin) 항생제 주사와 더불어 아지스로마이신(Azithromycin)이나 세픽심(cefixime)이라는 항생제를 함께 처방해여 주기도 합니다. 단, 겐타마이신을 사용하기 전에 여성이라면 임신상태가 아닌 것을 꼭 확인해야 합니다. 겐타마이신은 신생아 선천적 결손증(neonatal birth defects), 신독성(nephrotoxicity), 이 독성(ototoxicity)이 있기 때문에 임신 중에 주의해야 합니다.
임질은 항생제 내성이 증가하고 있어 슈퍼임질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임질은 앞서 설명한 항생제로 치료했는데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는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PCR검사 외에 배양검사를 통해서 임균의 항생제 내성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치료 후에도 재감염이 많기 때문에 치료를 받은 이후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서 추적검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6. 임질, 임균성 요도염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임질은 성관계로 전파가 되기 때문에 우선은 안전한 성관계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다수의 성관계 파트너를 갖는 것이나 낯선 사람과의 성관계를 갖지 않도록 합니다. 한 사람의 파트너를 갖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성관계할 때 콘돔을 사용하도록 합니다. 임균이 감염된 것을 모르고 치료받지 않았거나 이전에 임균으로 치료받았지만 치료 후에 재감염이 된 사람과의 성관계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습니다. 만일 임질로 진단받았다면 60일 이내에 성 접촉을 한 성관계 파트너에게 알리고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거꾸로 성관계 파트너가 임질로 진단받았다면, 본인이 증상이 없더라도 비뇨기과나 산부인과에 방문해서 검사와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맺음말
임질은 성적으로 활동적인 사람에서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한 명 이상의 성관계 파트너가 있거나 금전이나 약물을 얻기위해 성관계를 갖는 사람들,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남성들은 임질과 매독, 에이즈 등의 성병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서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성병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해외여행지에서 성적 접촉을 갖았던 사람에서 슈퍼 임질 감염이 확인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슈퍼 임질은 기존 항생제에 효과를 보이지 않아 감염되면 치료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여행지에서 성적 접촉을 하거나 낯선 사람과의 성관계를 갖는 것을 피해야 하겠습니다.
참고자료
An Atlas of the Clinical Microbiology of Infectious Diseases, Volume 1 : Bacterial Agents - Bottone, Edward J. , CRC Press (2003)
CDC Gonococcal inf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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