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관련 내용 읽어보기/질병정보

풍진(Rubella)에 대해서 알아봐요.

by Dr. 그루크낭 2023. 8. 4.
반응형

 

결혼을 준비하고 있나요? 아니면 임신 계획이 있으신가요? 가임기 여성이라면 풍진항체 검사를 해보고 풍진예방접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풍진이 어떤 병인지 궁금하지 않나요? 풍진은 루벨라(Rubella)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서 전파되어 생기는 질환입니다. 홍역(Measles)과 비슷한 경과를 보여서 3일 홍역(3 day measles) 또는 독일 홍역(German measles)이라고도 불립니다. 일반적으로 소아에서 걸리는 질환이지만 성인도 감염될 수 있고 소아보다 성인에서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풍진(Rubella)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합시다.

 

임신 중에 풍진에 감염되면 신생아 기형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만약 임신을 준비하신다면 반드시 풍진 항체검사 후 예방접종을 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1. 풍진(Rubella)은 어떤 병인가요?
2. 풍진(Rubella)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있나요?
3. 풍진(Rubella)은 어떻게 검사하나요?
4. 풍진(Rubella)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5. 풍진(Rubella)는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맺음말

 

 

 

 

1. 풍진(Rubella)은 어떤 병인가요?

풍진의 원인이 되는 루벨라(Rubella) 바이러스는 토가 바이러스(Togavirus)와 루비 바이러스(Rubivirus) 속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입니다. 주로 감염된 사람이 기침을 하거나 말을 할 때 나온 작은 비말을 통해서 전파가 되지만 그 외에 소변, 분변, 혈액을 통해서도 전파가 될 수도 있습니다. 임산부가 풍진에 감염될 경우 태반을 통해서 태아에게도 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임신 초기에 임산부가 풍진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선천성 풍진증후군이 나타나 선천성 백내장, 선천성 심장기형, 선천성 청력소실, 정신지체, 뇌수막염, 뇌염 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풍진은 전염력이 강해서 집단 내 발생률이 높습니다. 가족 내에서 풍진 감염이 발생하면 가족 구성원의 약 50~60%는 감염될 수 있습니다. 풍진은 2급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풍진에 감염된 환자와 풍진을 진단한 의사는 해당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야 합니다. 

 

 

 

 

2. 풍진(Rubella)에 감염되면 어떤 증상이 있나요? 

풍진에 감염된 환자의 약 50%정도에서는 증상이 없습니다. 풍진 감염된 환자 중 증상이 있는 사람에서는 약 2~3주간의 잠복기를 보입니다.  잠복기가 지나면 두통, 피로감, 미열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 후 귀 양쪽과 목 뒤쪽에 있는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벼운 증상 후에 약간 솟아오른 묽은 발진이 얼굴 피부에서 먼저 보이다가 2~3시간 내에 빠르게 몸통, 팔, 다리로 퍼집니다. 소아에서는 뚜렷한 증상이 없이 발진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열, 홍반성 구진, 림프절 비대

 

풍진의 발진은 첫날은 홍역과 비슷하고 둘째날은 성홍열과 비슷하지만 셋째 날에는 없어집니다. 풍진에 감염된 환자의 약 40%에서는 발진이 아예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풍진에서 나타나는 발진은 서로 합쳐지지 않으며, 발진이 사라지고 난 이후 색소침착을 남기지 않습니다. 

 

풍진 발진 모습 (출처 : CDC Source: PHIL Photo ID# 4514)

 

일반적으로 소아에서 풍진으로 인해 발진이 생기면 가볍게 지나갑니다. 성인에서 풍진 발진이 생기면 소아보다는 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풍진 발생 3일째가 지나면 열이 내리고 발진, 결막염, 림프절 종창 등의 다른 증상들도 점차 나아집니다. 관절통증이 있는 환자도 있지만 실제로 관절염이 생기는 경우는 20% 정도로 적습니다.  

 

발진 일주일 전후로 다른 사람에게 감염 전파 가능

 

풍진에 걸린 사람은 발진이 나타나기 최대 1주일 전부터 다른 사람에게 풍진을 퍼뜨릴 수 있습니다. 발진 후 최대 7일 동안 전염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풍진에 감염된 사람은 친구, 가족 및 함께 일하는 동료들, 특히 임산부에게 풍진에 걸렸다는 것을 알려줘야 합니다. 풍진에 감염된 사람의 약 25~50%는 발진이나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도 있는데 증상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풍진(Rubella)은 어떻게 검사하나요?

급성 풍진 감염 여부는 혈액, 소변, 뇌척수액, 비인두 흡인 또는 인두 도말(swab) 검체를 이용하여 배양 검사나 PCR검사에 서 루벨라 바이러스를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혈청학적 검사인 풍진 항체검사를 통해서 풍진 감염 여부를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풍진 항체검사는 풍진에 감염되었거나 풍진 예방접종을 받았을 때 우리 몸에 만들어지는 항체를 피검사를 통해서 확인하는 것입니다. 항체 검사결과에 따라 최근에 감염된 것인지, 과거에 감염된 것인지를 구별하고, 최근 예방접종으로 항체가 생겼는지 등을 알 수 있습니다. 

 

 

 

5. 풍진(Rubella)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풍진은 대개 자연적으로 회복합니다. 풍진은 특별한 치료약이 없이 불편한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대증요법을 사용합니다. 대증요법이란 미열이 나면 해열제를 투여하거나 두통이 있으면 진통제를 투여하는 식으로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을 조금 덜어주는 치료를 말합니다.

 

풍진에 걸린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도록 외출을 삼가야 합니다. 만일 풍진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을 해서 풍진 감염이 의심된다면 발진 발생 7일 전부터 발진 발생 후 7일까지를 전염기간으로 보기 때문에 2주간 어린이집, 학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가지 않도록 합니다. 풍진 환자의 가족 중에 임신한 사람이 있다면 즉시 내원하여 의사와 상담을 하도록 합니다. 임산부가 풍진에 노출된 시기에 따라서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는데 임신 첫 3개월 이내에 풍진에 감염되면 선천성 기형의 위험이 높습니다. 그리고 임신초기 풍진 감염은 유산, 사산을 초래하는 등 태아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풍진감염 환자와 접촉한 임산부는 꼭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6. 풍진(Rubella)은 어떻게 예방할 수 있나요?

풍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개인 위생에 신경 쓰고, 풍진에 감염된 환자와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이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 착용을 하고 손소독제 사용, 손을 깨끗이 씻는 등의 개인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임신초기 여성이나 풍진에 면역이 없는 가임 여성은 환자와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풍진은 한번 감염되면 항체를 형성하게 되어 평생 면역이 생깁니다. 풍진백신은 1회 투여로 자연감염에 의한 것과 유사한 95% 이상의 장기면역력을 갖게 됩니다. 풍진백신은 루벨라(Rubella) 단 하나의 병원체만을 대상으로 하는 1가 제형도 있지만 보통은 홍역 및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에 대한 예방도 같이 할 수 있는 MMR(Measles-Mumps-Rubella) 백신으로 접종을 합니다.  

 

풍진 백신은 약독화 생바이러스 백신으로 제조되며 대부분의 백신은 Wistar RA 27/3 바이러스 균주에서 만들어집니다. 이 백신은 피하 또는 근육 내 경로로 투여되며 풍진 바이러스 표면 당단백질에 대한 항체를 생성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우리 몸의 보호 메커니즘이 작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풍진은 서반구에서 퇴치되었지만, MMR 접종은 이 질병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계속 권장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MMR과 수두 백신을 합친 MMRV 백신이 허가되었으며, 미국 질병관리예방센터(CDC)는 부모의 선호에 따라 MMRV 백신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MMR 예방접종을 한지 15년이 지난 사람에서도 항체역가가 유지되는 것을 통해서 풍진 예방접종은 평생 1회 접종만으로 충분함이 입증되었습니다. 아기는 어머니로부터 받은 면역체가 있어 생후 6개월 정도까지는 풍진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에게 생후 12~15개월, 만 4~6세에 각각 1회씩 MMR 접종을 함으로써 홍역, 볼거리, 풍진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릴 때 예방접종 스케줄에 따라 필수 예방접종을 마친 사람이라면 풍진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거나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예방접종 후에 항체가 생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풍진 예방접종을 하기 전에는 항체검사를 먼저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풍진 항체검사로 풍진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것을 확인한 가임기 여성은 되도록이면 임신을 준비하게 전에 MMR 백신접종을 해야합니다. MMR 백신은 홍역(Measles), 볼거리(Mumps), 풍진(Rubella)을 한꺼번에 예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예방주사입니다.  MMR 백신은 생백신이므로 만일 성인이 풍진예방을 위해 예방접종을 한다면 1회만 접종하면 되며, 접종 후 4주간은 피임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맺음말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는 2017년 10월 보도자료를 통해서 우리나라가 세계보건기구(WHO)의 풍진퇴치 인증기준에 부합하여 서태평양 지역 최초로 풍진퇴치 국가로 인증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회원국에서 토착화된 풍진 바이러스에 의한 전파를 36개월 이상 차단하였음을 인증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이후 MMR 예방접종률이 95% 이상으로 높게 유지되고 있어 2017년 이후로 새롭게 보고된 풍진 감염사례가 없습니다. 그러나 풍진과 홍역은 아직 여러 나라에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유행국가로부터 국내에 유입되거나 여행지에서 감염될 위험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완전히 안심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과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부 2017.10.11 보도자료 대한민국, 서태평양 지역 국가 최초로 풍진퇴치 인증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