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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전단계(Pre-diabetes)

by Dr. 그루크낭 2023.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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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강검진에서 혹시 공복혈당이 높다는 말을 들으셨나요?

당뇨가 의심되어했던 검사에서 당뇨 전단계로 진단받으셨나요?

 

건강검진에서 혈당과 관련한 이상소견을 들었던 분들이 궁금해하실 만한 당뇨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당뇨를 어떻게 진단하고, 아직 당뇨가 아니라고 듣긴 했는데 뭔가 찝찝한 그 기분을 해소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이제 어떻게 관리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기로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당뇨는 아니지만 방심해서는 절대 안 되는 질환, 당뇨 전단계(Pre-diabetes)에 대한 내용을 다루겠습니다.

 

목차
1. 국내 당뇨병 환자 현황
2. 당뇨병과 당뇨 전단계 진단기준
3. 진단검사 결과 불일치
4. 당뇨 전단계

 

1. 국내 당뇨병 환자 현황

당뇨병을 '조용한 살인자'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당뇨는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만 뚜렷한 자각 증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최근 '2020년 국민영양조사' 검사결과를 보면 국내 당뇨병 환자가 이미 605만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사실 10년 전에 '2010년 국민영양조사'를 할 당시 국내 당뇨병 환자는 320만 명이었습니다.

그래서 2010년으로부터 약 10년 후인 2020년에는 국내 당뇨병 환자가 590만 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추정했던 것보다도 현재 훨씬 많은 당뇨병 환자들이 생긴 것을 보면, 식생활이 많이 변했고 관리를 잘 못했구나 하는 걸 느낍니다.

 

젊은 30,40대 당뇨 환자들이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서구식 식습관이 자리 잡은 데다 운동부족, 흡연, 스트레스 등 위험요소가 더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2. 당뇨병과 당뇨 전단계 진단기준

 

다음 아래 사항 중 한 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당뇨병 진단기준   
 1)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  
 2) 8시간 공복 혈장 혈당 126 mg/dL 이상  
 3) 75g 경부 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장 혈당 200mg/dL  
 4)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과 무작위 혈장 혈당 200mg/dL 이상  

 

만약 당뇨병 진단기준에 해당되는 항목이 없었더라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검사결과가 1개라도 당뇨 전단계에 해당되면 혈당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병 당뇨 전단계
8시간 공복 혈장 혈당 126mg/dL 이상 100-126mg/dL (공복혈당장애, IFG)
당화혈색소 (HbA1C)  6.5% 이상 5.7~6.4%
75g 경구 당부하검사 2시간 후 혈장 혈당 200mg/dL이상 140-199mg/dL (내당능장애, IGT)

 

1) 당화혈색소(HbA1C) 측정

혈액검사로 최근 2~3개월 동안 당과 결합한 혈색소(당화 혈색소) 수치를 보는 검사입니다.

다른 혈장혈액 검사에 비해 검사 전 공복의 필요가 없고 스트레스나 질병 등에 의한 일중변화가 적어 안정성이 있습니다.

  • HbA1C 5.6% 이하 :  정상
  • HbA1C 5.7~6.4% : 당뇨 전단계
  • HbA1C 6.5 이상 : 당뇨병

 

2) 공복혈당 측정

건강검진을 할 때는 보통 8시간 금식 후 채혈해서 공복혈당을 측정합니다.

만약 포도당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이 떨어졌다면 공복혈당이 높게 나옵니다.

  • 8시간 공복혈당 100mg 미만이면 정상
  • 8시간 공복혈당 100~125mg/dL : 당뇨 전단계 ('공복혈당장애(IFG)'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 8시간 공복혈당 126mg/dL 이상 : 당뇨병

 

3) 식후혈당 측정

혈당 검사 전에 어떤 식사를 했느냐에 따라 식후혈당이 달라질 수 있어서 객관적인 식후혈당 측정은 집에서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보통은 병원에서 75g의 포도당 시럽을 마시고 2시간 지난 후에 혈당이 어떤지 측정합니다.

이 검사를 75g 경구 당부하 검사(OGTT)라고 합니다. 

  • 75g-OGTT 2시간 후 혈당 140mg/dL 미만 : 정상
  • 75g-OGTT 2시간 후 혈당 140~199mg/dL : 당뇨 전단계 (내당능장애(IGT)라고 합니다.)
  • 75g-OGTT 2시간 후 혈당 200mg/dL 이상 : 당뇨병

4)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과 무작위 혈장 혈당 200mg/dL 이상이라면 바로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주로 고혈당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다음증, 다식증, 다뇨증, 체중감소, 만성적 피로감이 특징적입니다.

 

만성적으로 혈당이 상승하면 성장이 저하되고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염이 쉽게 발생합니다.

또한 질병이 장기화되면 거대 및 미세 혈관 합병증과 신경 합병증에 의해 시력이상, 신장 기능 이상, 말초 신경염, 족부 궤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당뇨병 진단기준의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1),2),3),4) 중에서 4)를 제외한 1),2),3)의 검사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재검사를 해봅니다.

 

3. 진단기준에서 검사결과가 서로 다르면 어떻게 하나요?

일반 건강검진에서 공복 혈당이 높았거나, 당화혈색소가 높게 나왔다면 다시 날을 정해 재검사를 하게 됩니다.

환자에 따라 앞서 살펴본 당뇨 진단기준 1), 2), 3) 항목 중 일부 항목에서는 당뇨병의 진단 기준에 해당하고 또 다른 항목에서는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 없거나 무작위 혈장 혈당검사가 200mg/dL을 넘은 경우가 아닌 경우라면 당뇨병의 진단은 두 차례 이상의 검사에서 진단기준에 부합할 때 내리게 됩니다. 

 

동일한 날 2가지 검사를 동시에 하거나 혹은 각기 다른 날 2회의 채혈검사를 통해서 두 차례 이상 진단기준에 부합해야 합니다. 만일 서로 다른 결과일 때는 높은 쪽의 검사를 반복하여 기준 수치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합니다.

 

예시)

 

①  8시간 공복혈장 혈당검사와 당화혈색소 검사를 동시에 했는데, 둘 다 당뇨병 진단기준을 넘겼으면 당뇨로 진단.

     8시간 공복혈장 혈당  128 mg/dL  --> 당뇨 진단기준(o)

     당화혈색소 6.6 % --> 당뇨 진단기준(o)

      ---> 두 가지 검사 모두 당뇨 진단기준에 해당되어 당뇨병으로 진단

 

② 8시간 공복혈장 혈당검사와 당화혈색소 검사를 동시에 했는데, 하나만 당뇨병 기준에 해당하면 검사 반복

     8시간 공복혈장 혈당  124 mg/dL  --> 당뇨 진단기준(x)  당뇨 전단계 진단기준(o)

     당화혈색소 6.6 % --> 당뇨 진단기준(o)

     --> 두가지 검사 결과가 일지 하지 않으나 당화혈색소 검사 결과가 당뇨에 부합되어 당화혈색소 재검사

     --> 당화혈색소 재검사에서 6.5% 이상 나오면 당뇨병으로 진단

 

일반적으로 당부하검사 후 2시간 혈장 혈당이 공복 혈장 혈당이나 당화혈색소검사 보다 당뇨병과 당뇨 전단계의 진단율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공복 혈당이나 당화혈색소 1가지 검사를 했는데 이상이 있었던 경우, 당부하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4. 공복혈당은 정상인데 식후혈당에서 당뇨 전단계라면? 당뇨 전단계입니다!

 

한국인들은 공복혈당에서 정상으로 나오더라도 식후 혈당에서 당뇨 전단계로 나오는 사례가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공복혈당이 정상 수치라고 해도 식후 혈당 수치가 높다면 마음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항상 기준은 높은 쪽(병이 위중한 쪽)에 두고 생각하고 본격적인 관리를 해야 합니다. 

 

당뇨 전단계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질병에 걸린 상태는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당뇨 전단계일 때무터 우리 몸에 혈당 문제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당뇨 전단계일 때 이따금 혈당이 급속도로 높아지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췌장이 무리하게 일을 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될수록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은 떨어지고, 췌장이 약해지게 됩니다.

 

당뇨 전단계일 때 이를 무시했다가는 5~10%는 1년 이내에 당뇨병 환자가 되고, 50%는 10년 이내에 당뇨병 환자가 됩니다. 만약 당뇨 전단계에서 건강관리를 잘한다면 30%는 정상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5. 당뇨 전단계에 맞는 식사와 운동법은?

당뇨 전단계라면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으로 철저한 관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는 되도록 천천히,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끼니를 건너뛴다면 다음 식사 때 빨리 많이 먹게 되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당뇨 전단계일 때부터 하루 세끼를 느긋하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식사는 처음에 샐러드로 시작해서 그다음 양질의 단백질을 먹고, 마지막에 탄수화물을 먹습니다.

음식을 먹는 순서를 채소, 단백질, 탄수화물 순서로 먹기만 해도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은 하루 열량의 50% 정도까지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국물을 되도록 적게 먹고, 과일을 먹는다면 1회분만 먹도록 해야 하며, 과일주스 대신 생과일을 씹어서 먹는 것이 더 좋습니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 모두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때문에 식후에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식후 혈당이 식후 1시간~2시간 사이에 최고조로 올라가기 때문에 식후 30분~1시간 사이에 근력운동을 해주는 것이 효과가 큽니다. 유산소 운동을 한다면 1주일 동안 총 150분을 이틀 간격으로 나눠서 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맺음말

병원에서 당뇨병으로 진단이 되었다면, 당뇨 전단계인 사람보다 더 열심히 관리를 해야 합니다.

오늘은 병원에서 당뇨 전단계로 들었지만 무슨 의미인지 모르시거나,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료를 정리해 봤습니다. 당뇨 전단계로 진단되었어도 관리를 잘하면 30%는 정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하니까 열심히 노력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 가정의학 교과서 개정 5판 참고

                  당뇨 전단계 방심은 금물, 동아일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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