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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성 질염(Atrophic vaginitis) 치료

by Dr. 그루크낭 2023.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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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성 질염이라고 들었나요? 성교통이나 질출혈 증상이 있나요? 폐경 후에 화장실이 자꾸 가고 싶은 빈뇨증상이 있는 분들은 위축성 질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위축성 질염이 있을 때 어떤 치료를 해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설명해보려고 합니다. 위축성 질염이 있다고 들었더라도 특별히 불편함이 없다면, 꼭 치료해야하는 것은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폐경이 되고 나니까 성생활을 할 때 너무 아파서 관계를 전혀 안 한 지 벌써 몇 년이 되었어요.
건강검진 할 때마다 자궁경부암 검사받을 때에도 아파서 힘들어요.
폐경이 되고 나서 속옷이 깨끗했는데, 요즘은 이상하게 분비물이 나와서 속옷에 묻어요.
소변이 마렵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야지 안 그러면 소변이 나올 것 같아요.

 

1. 생식기 위축에 의한 증상들

많은 폐경(완경) 여성들이 질 위축과 분비물 감소로 인해서 힘들어합니다. 질이 위축되면서 분비물이 감소해 성교통이 생기고 이런 통증은 성생활을 피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성생활의 빈도가 줄어들수록 질위축이 더욱 심해지게 되어 도무지 나아지질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부부관계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어 심한 스트레스가 됩니다.

 

성생활을 전혀 하지 않아서 성교통을 못 느끼는 폐경 후 여성이라도 평소 다른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폐경 후에는 질이 건조하고 위축되어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을 때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질점막이 얇아지면서 약해지기 때문에 질 속에 넣는 '질경'이라는 기구가 질벽을 스치기만 해도 피가 나게 됩니다. 어떤 분들은 걸을 때마다 쓰라린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위축이 된 질점막은 매우 창백하고 질 주름이 소실되어 있으며, 잘 갈라지는 데다가 산도(pH)가 증가되어 있습니다. 원래 건강한 질은 유산간균에 의해서 약산성의 산도를 가지고 있으며, 비호기성 균의 증식이 억제된 상태입니다. 폐경(완경) 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질 속의 유산간균이 감소하여 질내 산도(pH)가 약산성에서 중성 혹은 염기성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래서 질염을 유발하는 균이 더 쉽게 증식할 수 있습니다. 연노랑색 분비물이 발생하면서 약간 가려운 증상이 동반되면 위축성 질염일 수 있습니다. 

 

정산 자궁경부(왼쪽)과 비교해서 위축성 자궁경부(오른쪽)는 매우 창백하게 보입니다.

 

2. 위축성 질염치료에는 여성호르몬이 필요합니다.  

 

여성호르몬이 결핍되어 나타나는 위축성 변화는 가변적인 변화입니다. 여성호르몬을 투여해 주면 좋아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여성호르몬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투여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법은 경구투여, 즉 알약으로 먹는 형태입니다. 알약 형태로 복용하면 위장과 장에서 흡수되어 혈류를 통해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전신 혈액으로 돌게 됩니다. 위축성 질염 증상 이외에 다른 폐경 증상을 동반한 경우라면 호르몬제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구 투여 여성호르몬제 : 크리멘(왼쪽), 안젤릭(오른쪽)

피부를 통해서 투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경피 투여는 부착하는 패치나 바르는 크림을 사용하는 것인데, 간에서의 대사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피부를 통해서 직접 혈류로 들어갈 수 있어 알약 형태보다 낮은 용량으로 투여할 수 있습니다.  

 

질내 투여하는 방법으로는 질크림과 질정제가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을 질내에 직접 투여하므로 위축성 질염이나 비뇨생식기 증상(빈뇨 등)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질내로 투여한 여성호르몬도 질점막을 통하여 혈액 내로 흡수될 수 있지만, 전신 작용은 아주 미미합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전신적인 효과에 대한 주의 및 검사가 필요합니다.

 

여성호르몬 질크림
오베스틴 질정(Ovestin Vaginal Suppositories 0.5mg)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호르몬을 투여할 수 있는데, 이러한 여러 용법들은 각기 장·단점이 있으며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알맞은 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판단을 위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 후에 개인별로 가장 적당한 투여 약제와 방법을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맺음말

위축성 질염 증상은 폐경 직후에 나타나기보다는 폐경(완경) 후 4~5년 흐른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르몬 치료를 안 했던 분들에게는 여성호르몬 질정이 가장 효과가 좋습니다. 질정을 처음 사용할 때는 일주일간 매일 넣다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일주일에 2일 정도만 질 속에 넣어도 효과가 좋습니다. 질정은 자기 직전에 넣는 것이 편합니다. 질정을 넣은 다음 날 아침에는 질정이 녹아서 흘러나올 수 있으니까 얇은 패드를 속옷에 착용하고 주무시는 편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 폐경여성을 위한 지침서 폐경기 건강 제6판, 대한폐경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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