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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검진결과 해석하기

풍진(Rubella) 항체검사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by Dr. 그루크낭 2023.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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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진 항체검사를 해보셨나요? 풍진 항체검사의 결과에 따라서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필요 없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풍진항체 검사를 받아야 하는 이유와 검사비용, 그리고 검사결과에 따른 결과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 지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은 반드시 임신 전에 풍진항체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목차
Q1. 풍진 항체검사를 받아야하는 이유?
Q2. 풍진 항체검사의 비용?
Q3. 풍진 감염 후 항체는 어떻게 생기나요?
Q4. 풍진 항체검사 결과 해석하기
맺음말

 

 

 

 

Q1. 풍진 항체검사를 받아야하는 이유?

소아가 풍진에 감염이 되면 증상이 심하지 않고 특별한 후유증이 없지만, 임산부가 풍진에 노출될 경우에는 태아 유산, 사산의 가능성이 있으며 또한 태어나는 신생아에서 선천적인 기형(백내장, 난청, 심장질환, 지능장애 등)을 초래하는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지속적으로 홍역과 풍진을 퇴지하기 위한 전 세계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충분한 수(85%)의 인구가 풍진 바이러스에 대해 면역력을 가지고 있을 때 감염의 전파가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에 풍진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2001년 홍역과 풍진을 예방하기 위한 MR(Measles-Rubella) 백신을 일제히 예방접종했고 풍진발생이 급격히 감소하여 2013년 이후 20명 이내로 신고가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생후 12~15개월에 MMR(Measles-Mumps-Rubella) 접종 1회, 만 4~6세에 MMR 접종 1회하여 총 2회의 MMR 백신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소아가 풍진에 감염되더라도 소아에서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데도 풍진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켜 소아에게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이유는 소아에서의 풍진 유행을 막아 임산부가 감염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더불어 여자 아이의 경우에는 자라서 성인 여성이 되었을 때 풍진 감염에 대한 면역력을 획득하여 풍진 초감염에 의한 태아 기형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고, 반드시 예방접종을 완료해야만 합니다. MMR 예방접종 완료 여부와 상관없이 임신 전 가임기 여성이라면 풍진항체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수예방접종 임에도 불구하고 MMR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MMR 2회 접종 후에도 항체가 생기지 않은 여성이라면 임신 전에 1회 MMR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풍진 예방접종 시행여부와 풍진 퇴치 인증을 받은 국가들의 비율을 보여주는 그래프

 

세계보건기구(WHO)는 회원국에서 토착화된 풍진 바이러스에 의한 전파를 36개월 이상 차단하고 회원국 내에 감염에 대한 감시체계를 잘 유지한 국가에게 WHO 풍진 퇴치 인증을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로 부터 풍진퇴치국가로 인증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풍진과 홍역은 아직 여러나라에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유행국가로부터 국내 유입이 될 수 있습니다. 

 

2018년도 일본에서 성인남자를 중심으로 풍진이 유행했습니다. (빨간색 원)

우리나라는 홍역과 풍진이 퇴치되었다고 WHO 인증을 받았으나 아직도 여러 나라에서 홍역과 충진이 유행하고 있거나  또는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풍진은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일본에서는 2013년 유행(14,344명)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다가 2018년 7월 말부터 성인 남자를 중심으로 유행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유행 국가 및 주변 국가의 발생 상황으로 인해 우리나라도 국외유입으로 인한 홍역, 풍진 사례가 매년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풍진이 유행하는 국가를 여행하고 온 사람이나 피부 발진 등 풍진이 의심되는 사람과 접촉을 했던 사람이라면 병원에서 풍진 항체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Q2. 풍진항체 검사의 비용은?

풍진항체 검사는 몸 속에 풍진에 대한 IgM, IgG항체가 있는지 알아보는 혈액검사입니다. 임신 계획이 있는 부부는 함께 풍진항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풍진에 대한 예방접종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 중 하나인 MMR 접종으로 보통 생후 12~15개월에 1차, 만 4~6세에 2차 접종을 합니다. 풍진에 대한 항체 효력은 15년~20년 정도가 지나면 감소할 수 있어서 어릴 때 MMR 백신 접종을 하였더라도 성인이 되었을 때 풍진 항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풍진항체 검사를 원해서 시행하는 경우에는 비급여 검사입니다. 비급여 검사는 검사 비용을 환자가 100% 부담하는 것으로 검사비는 검사를 시행하는 의료기관마다 측정된 금액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의료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Rubella IgM과 Rubella IgG 항체 검사는 각각 2~3만 원 정도로 총금액은 4~6만 원가량이 나올 수 있습니다. 풍진 항체검사를 하기 이전에 검사비용에 대해서 먼저 포털 사이트 의료기관 정보에서 확인하거나 의료기관 홈페이지 비급여 항목 확인 또는 전화문의를 해보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볼 수 있습니다. 

 

만일 미열과 함께 얼굴과 몸에 연분홍색 발진이 생겼다면 풍진 감염을 의심되는 환자라면 풍진 감염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서 풍진항체 검사를 급여(본인부담 30~40%)로 검사해 볼 수 있습니다. 

 

 

 

 

Q3. 풍진 감염 후 항체는 어떻게 생기나요?

풍진에 감염된 사람 중에서 증상이 있는 사람은 약 2~3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진이 나타나게 됩니다. 발진은 얼굴에서 먼저 나타나 몸통, 사지로 빠르게 퍼지는데 3일 후 발진이 사라면서 Rubella IgM, Rubella IgG 순서로 항체가 나타납니다.  

풍진을 일으키는 루벨라(Rubella) 바이러스의 구조와 풍진 항체 형성과정

Rubella IgM 항체는 풍진 감염의 징후가 발생한지 며칠 후부터 검출이 가능해지는데 증상이 생긴 지 7~10일 사이에 최고 수준에 도달하게 됩니다. IgM 항체는 보통 4~5주 후에 사라지는데 검사에 따라서는 최대 3개월까지 탐지될 수도 있습니다.

반면 Rubella IgG 항체는 IgM 항체가 나타난 후 며칠 뒤에 탐지되기 시작하는데 한번 생성된 IgG 항체는 평생 동안 지속되게 됩니다. 

 

 

 

 

Q4. 풍진 항체검사 결과 해석하기

풍진 항체검사를 받았나요? 검사결과가 어땠나요? 검사결과를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Rubella IgM(-) Rubella IgG(-)

항체검사 결과에서 IgM, IgG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면 현재 풍진에 걸리지 않았고, 풍진에 대한 면역력도 없는 상태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임신을 하기 전에 풍진항체가 없는 것을 알았다면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MMR(생백신) 예방접종을 하고 예방접종 직후 약 4주간은 피임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임신을 한 상태에서 초기 산전검사를 통해 풍진 항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면 출산 후에 MMR 예방접종을 하도록 합니다.  

 

간혹 가임기 여성이 MMR 백신을 과거에 1회 또는 2회 접종을 받은 이후에도 항체 검사결과가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라면 MMR 백신을 1회 더 추가로 접종하도록 합니다. MMR 예방접종은 접종 횟수가 총 3회를 넘지 않도록 하고 접종을 추가로 한 경우에는 추가적인 풍진 항체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2) Rubella IgM(-) Rubella IgG(+-) equivocal 

항체검사 결과에서 IgM 음성, IgG 약한 양성(equivocal, 애매한, 불분명한)으로 나온 경우라면 현재 풍진에 걸리지 않았고, 풍진에 대한 면역력은 약한 상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풍진 특이 IgG항체의 수치(Rubella-specific IgG level)는 10 IU/ml 초과여야 양성(positive)로 판단하는데 Rubella IgG level 5 이상 10 미만인 경우에는 약한 양성(equivocal)으로 판단합니다. 임신을 준비하는 분이라면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MMR 예방접종을 하고, 임신 중이라면 출산 후 MMR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풍진에 대한 면역력을 유지하는데 좋습니다.

 

3) Rubella IgM(-) Rubella IgG(+)

항체검사 결과에서 IgM 음성, IgG 양성으로 나왔다면 현재 풍진에 감염되지 않았고, 풍진에 대한 면역력도 충분한 상태입니다. 풍진에 대한 IgG 항체는 과거 풍진 감염으로 얻었거나 예방접종으로 획득한 것으로 MMR 접종이 필요 없는 이상적인 상태입니다. 

 

4) Rubella IgM(+), Rubella IgG(-)

항체검사 결과에서 IgM 양성 IgG 음성으로 나왔다면 최근 MMR 접종을 했거나 풍진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입니다. 만일 최근 MMR 접종 이력이 없었거나 최근 풍진을 의심할만한 증상(미열, 발진)이 있었다면 풍진 감염을 염두하고 추가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풍진 퇴치 국가로 세계보건기구(WHO) 인증을 받았지만 중국, 베트남, 일본 등 풍진이 유행하는 국가로 여행을 갔다가 감염이 되거나 국내로 유입된 외국인들을 통해서 풍진에 감염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풍진 감염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경우라면 1주일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하고 격리 기간이 끝나면 Rubella IgM, Rubella IgG, Rubella IgG avidity 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최근 MMR 접종 혹은 최근 풍진 감염을 의심

 

Rubella IgM이 양성으로 나타나고 난 이후에 IgG 항체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었거나, IgG avidity 검사 결과가 낮게 나왔다면 최근 풍진에 감염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풍진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알게되면 최근 일주일간 자신과 접촉한 주변 사람들에게 풍진 감염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특히 임산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임신 주수에 따라서 태아에게 선천성 풍진 증후군이 나타날 위험이 달라지기 때문에 풍진 확진자와 접촉한 산모는 의사와 상의해서 풍진 항체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풍진 감염이 확인된 임신 11주 미만의 초기 임산부는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임신 중단을 심각하게 고려해야합니다. 

 

위양성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일 일주일 후에 시행한 항체검사에서도 Rubella IgM 양성, Rubella IgG 음성 결과가 지속된다면 위양성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위양성 결과란 풍진 감염이 아닌데도 항체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항체검사를 하기 위해서 시행한 면역측정법의 비특이적인 반응으로 인해서 위양성을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에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풍진항체 검사를 받아보고 결과를 확인하는 것도 위양성을 확인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자가면역질환이나 풍진이 아닌 다른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었을 경우에도 이들의 항체와 교차반응을 보여서 풍진항체 위양성 결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풍진항체와 교차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바이러스에는 Epstein Barr Virus, Human Parvovirus B19, Chickenpox, Cytomegalo Virus, Coxsackie Virus B, Varicella-Zoster-Virus, Toxoplasma 등이 있습니다. 

 

5) Rubella IgM(+), Rubella IgG(+)

항체검사 결과에서 IgM 양성 IgG 양성으로 나왔다면 풍진 최근감염(Acute infection), 풍진 재감염(reinfection), 위양성 IgM(false positive IgM), 지속되는 IgM 양성(persistence of IgM)인지를 감별해야 합니다. 처음 검사한 날로부터 최소 5일~10일 후에 두 번째 항체검사를 시행합니다. Rubella IgM, Rubella IgG, Rubella IgG Avidity 이렇게 3가지 항목을 검사해서 검사 결과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Rubella IgM(+), Rubella IgG(+), Rubella IgG Avidity : high (60% 이상) 결과로 나왔다면 이전에 풍진에 감염이 되었다가 다시 풍진에 재감염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Rubella IgM은 감염 초기에 나타났다가 사라지긴 하지만, 지속되는 경우도 드물게 보고되고 있습니다. 풍진에 재감염된 것이라면 임산부도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전에 만들어진 항체가 풍진 항원에 강하게 결합하여 작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 혈증(viraemia)이 일어나지 않아서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Rubella IgM(+), Rubella IgG(+), Rubella IgG Avidity : low (40% 미만)  결과로 나왔다면 최근 풍진 예방접종(recent vaccination)을 맞았거나 풍진에 최근감염(Rubella acute infection)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Rubella IgG 항체가 생긴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은 경우라면 풍진 항체 결합력(Rubella IgG avidity)이 약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만일 최근 풍진 예방접종을 받은 적이 없는 임산부에게 Rubella IgG Avidity : low, Rubella IgG 항체 역가 상승 소견이 나왔다면 최근에 풍진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풍진 감염으로 진단된 임산부는 임신주수에 따라 감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의 후 임신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Rubella IgM(+), Rubella IgG(+), Rubella IgG Avidity : intermediate (40~60%) 결과로 나왔다면 검사결과를 정확하게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라면 2주 간격으로 추가로 2회 정도 풍진 항체 재검사를 해서 Rubella IgG 항체 역가가 증가하는 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Rubella IgG 항체 역가가 증가하지 않고 뚜렷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Rubella IgM이 양성으로 지속되는 드문 경우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Rubella IgG 항체 역가가 증가했다면 최근 풍진에 감염되었다고 봐야 합니다. 일반인에서는 풍진 초감염(acute infection)과 풍진 재감염(reinfection)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지만, 임산부에게는 중요합니다. 임산부가 임신 초기에 풍진에 첫 감염이 된 경우에는 태아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하게 평가해야 합니다. 임산부의 MMR 예방접종 이력, 풍진 유행 국가로의 여행력, 풍진이 의심되는 사람과의 접촉 이력등을 상세히 물어봐서 평가하도록 해야합니다.

 

 

맺음말

우리나라는 2000년에 풍진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하고 2001년 홍역과 풍진을 예방하기 위한 MR(Measles-Rubella) 예방 접종을 일제히 시행한 이래로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을 통해서 현재는 소아기에 MMR 백신을  2회 접종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로 부터 풍진퇴치국가로 인증을 받았지만 풍진과 홍역은 아직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여행지에서 감염이 되거나 감염된 외국인에 의해 국내로 유입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풍진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에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풍진항체가 없는 사람은 MMR 예방접종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임산부는 임신 초기에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장소를 피하고 풍진이 유행하고 있는 국가로 여행하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Progress Toward Rubella and Congenital Rubella Syndrome  Control and Elimination — Worldwide, 2012–2020 Laura A. Zimmerman, MPH1; Jennifer K. Knapp, PhD1 et al.

홍역과 풍진 퇴치 및 현황 -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주간 건강과 질병 제11권 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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