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코모나스 질염(Trichomonas vaginitis)

 

 
 
심한 질염으로 성병균 검사(STD)를 받으셨나요? 아니면 자궁경부암 검사결과에서 트리코모나스 감염이 있다고 들었나요? 소변에서 트리코모나스가 나왔나요? 트리코모나스 감염은 남자와 여자에게 모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없어도 꼭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니까 어떤 병인지 한번 알아보고 치료받도록 합시다. 
 

트리코모나스 감염은 성병으로 분류가 되지만, 꼭 성관계로만 전파되는 것은 아닙니다.

 

1. 트리코모나스 감염이 뭔가요?

 
트리코모나스 감염은 트리코모나스 바지날리스(Trichomonas vaginalis)에 의한 감염을 말합니다. 트리코모나스 바지날리스(Trichomonas vaginalis)는 pyriform(짚신 모양) 원충(기생충)이며, 길이는 7-30 µm입니다. 이 원충은 5개의 편모(flagella)를 가지고 있는데, 4개의 편모는 앞쪽으로 향하고 1개는 외막을 따라 뒤쪽으로 향해 있습니다. 커다란 핵(Nucleus)은 일반적으로 더 넓은 앞쪽 끝에 위치하며 많은 염색질 과립과 작은 핵소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포질에도 많은 과립(granules)이 포함되어 있지만 Giemsa 염색 표본에서는 종종 보이지 않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성병 중 하나로, 원인균인 트리코모나스 바지날리스(Trichomonas. vaginalis)가 질내에 감염되어 발생합니다. 트리코모나스 감염은 주로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됩니다. 성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은 트리코모나스를 가진 파트너와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짐으로써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 질염은 성파트너가 여러명이거나 기타 다른 성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납니다. 하지만, 성관계 없이도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전파될 수 있습니다. 특히 목욕탕이나 수영장 등지에서 감염되기 쉬우며 불결한 위생조건이 주요 발병요인입니다.  트리코모나스 원충은 4개의 편모가 있어 물에서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목욕탕, 수영장, 젖은 수건을 통해 감염되기 쉽습니다.  

CDC 제공 이미지

 
트리코모나스 바지날리스(Trichomonas vaginalis)는 여성의 하부 생식기관과 남성의 요도 및 전립선에 상주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한마리가 둘로 나눠지는 이분법(binary fission)에 의해 복제가 일어납니다. 기생충은 낭종 형태로 나타나지 않으며 외부 환경에서 잘 생존하지 못합니다. Trichomonas vaginalis 는 주로 성교를 통해 유일하게 알려진 숙주인 인간 사이에서 전염됩니다.
 
여성에게 감염이 되면 하부 생식기(외음부, 질, 자궁경부 또는 요도)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됩니다. 남성에게 감염이 되면 주로 음경(요도) 내부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됩니다. 기생충의 일종인 트리코모나스는 성관계 중에 일반적으로 음경에서 질로, 또는 질에서 음경으로 퍼지게 됩니다. 또한 여성과의 성관계를 가진 여성 사이에서 감염된 질액을 통해 질에서 다른 질로도 퍼질 수도 있습니다.
 
기생충이 손, 입 또는 항문과 같은 다른 신체 부위를 감염시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감염된 사람들의 일부에서만  증상을 보이는 반면 감염되었어도 증상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아마도 감염된 사람의 나이와 전반적인 건강상태 같은 요인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일단 트라코모나스에 감염이 된 사람은 본인이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습니다.
 

2. 트리코모나스 감염의 증상

 

1) 대부분은 증상이 미미하거나 전혀 없을 수 있고, 잠복기는 5~28일
 

트리코모나스 감염자의 대다수(약 70~80%)는  생식기 증상이 미미하거나 전혀 없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료되지 않은 감염이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습니다.  트리코모나스가 증상을 유발하는 경우 경미한 자극에서 심각한 염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증상이 있는 감염자는 보통 감염 후 5~28일 이내에 증상을 나타냅니다. 훨씬 나중에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2) 여성의 트리코모나스 감염 증상
 

여성에서는 비린내가 나는 질 분비물이 증가하게 됩니다. 흰색, 노란색 또는 녹색일 수 있습니다. 분비물은 묽으며 양이 아주 많을 수 있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질염의 주요 증상으로는 생식기가 가렵고, 질 내부의 부종, 작열감, 불편감, 성관계 불편감 등이 있습니다.  트리코모나스에 의한 요도염 증상으로는  소변 볼 때 불편감이 느껴지고, 빈뇨나 야간뇨, 혈뇨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종종 다른 질염이나 세균성 방광염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산부인과 진료와 질분비물의 검사가 필요합니다.
 

트리코모나스에 감염이되면, 자궁경부에 딸기 모양의 작은 붉은 반점들이 종종 보입니다.

 

3) 남성의 트리코나스 감염 증상

 
트리코모나스 균으로 인한 요도염은 비임균성 요도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남성의 경우에는 증세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있는 남성에서는 음경 내부의 가려움증 또는 음경 내부의 불편감, 소변을 보거나 사정한 후에 화끈거림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트리코모나스 감염의 검사

트리코모나스 감염은 현미경을 통한 균 도말검사로 움직이는 원충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입니다.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80~90%는 진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병이 있더라도 검사에게 확인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 성병균 6종 혹은 12종 PCR 검사로 확인합니다.
 

Sexually Transmitted Diseases (STDs) 검사 종류
검사항목		STD 6종	STD 12종
매독	Treponema pallidum	-	O
임질	Neisseria gonorrhoeae	O	O
클라미디아	Chlamydia trachomatis	O	O
트리코모나스	Trichomonas vaginalis	O	O
유레아플라즈마 U	Ureaplasma urealyticum	O	O
유레아플라즈마 P	Ureaplasma parvum	-	O
마이코플라즈마 G	Mycoplasma genitalium	O	O
마이코플라즈마 H	Mycoplasma hominis	O	O
헤르페스 1	Herpes Simplex Virus type 1	-	O
헤르페스 2	Herpes Simplex Virus type 2	-	O
가드넬라	Gardnerella vaginalis	-	O
칸디다	Candida albicans	-	O

 
성병균 STD검사의 검사비는 STD 6종 혹은 STD 12종인지, 급여 검사인지, 비급여 검사인지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트리코모나스 감염을 검사하고 싶으면 STD 6종, 12종 모두 가능합니다. 검사는 환자가 원해서 하는 경우에는 비급여 검사입니다.  비급여로 검사할 경우, 의료기관마다 정해진 금액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금액은 진료를 보러 갈 병원의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정보, 병원 내 비치된 책자를 참고해서 알아보면 됩니다. 보통 비급여 6~9만원 정도의 금액입니다. 
 
급여(보험)로 검사할 경우는 보통 증상이 있어서 검사하고자 하는 경우인데, 검사비는 의료기관 별로 본인부담율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30~40%를 부담하게 되어 본인부담 2~4만원 정도의 금액입니다.  
 
간혹 자궁경부암 검진을 하는 경우 우연히 도말검사에서 트리코모나스가 발견되어 보고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사에서 확인된 트리코모나스 감염

위의 사진은 자궁경부암 검사(pap smear)에서 우연히 발견된 트리코모나스 원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에서 'O'라고 표시된 것이 트리코모나스 유기체(Organism)입니다. 모양은 서양배(pear-shaped) 혹은 타원형(ovoid)으로 생겼고, 편모는 사진에서 잘 안나타나있습니다. 사진에서 'S'라고 표시되어있는 것은 편평 상피 세포들(squamous epithelial cells)입니다. 현미경에서 트리코모나스는 편평 상피 세포들보다 크기가 훨씬 작으며, 얼룩덜룩한 회녹색(a smudgy grey-green color)으로 염색이 되어 관찰됩니다. 
 

4. 트리코모나스 감염의 치료

 
이 질환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진단받더라도 치료해하며, 성관계 파트너도 모두 치료를 받아야합니다. 일단 트라코모나스에 감염이 된 사람은 본인이 자각 증상이 없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하면 여성의 하부 생식기관과 남성의 요도 및 전립선에 상주하다가 언젠가 갑자기 증상이 갑자기 생길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 계속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트라코모나스 감염은 대개 항생제를 복용하면 치유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면 다른 성병과 같이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임신 중인 여성의 경우 조기 분만, 유산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발생하면, 가능한 빨리 의료진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항생제는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이라는 약을 처방받아서 먹게되는데 대개 하루 2회씩 복용하여 7일간 약을 먹거나 하루 고용량으로 1회만 복용하기도 합니다. 여성의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치료할 때는 7일간 약을 복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남성의 트리코모나스 감염에서는 고용량 1회 요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알려져있습니다. 
 

메트로니다졸약

 

5. 트라코모나스 감염 예방법

 
주로 성적으로 활동적인 사람들이 트리코모나스에 감염되는 경로는  트리코모나스를 가진 파트너와 콘돔 없이 성관계를 가질 때 입니다. 피임과 성병예방을 위해서는 성관계시 콘돔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트리코모나스 감염은 성파트너가 여러명이거나 기타 다른 성병이 있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나기 때문에 성관계 파트너는 1명으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본인이나 성관계 파트너가 어떤 생식기 감염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산부인과나 비뇨기과 진료를 보고 성병균 검사를 하고 약처방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름철에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물놀이 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리코모나스는 편모가 달려있는 기생충으로 트리코모나스 감염이 있는 사람과 같이 물 속에 있을 경우 감염이 될 위험도 있습니다. 꽉 끼는 옷은 균이 번식하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조성하고, 팬티라이너도 통풍을 방해하기 때문에 면 속옷을 자주 갈아입는 것도 위생에 좋습니다. 

트리코모나스 원충은 열이나 약제에 약한 편이지만, 공중목욕탕이나 양변기에서 옮기도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이 사용한 젖은 수건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공중화장실에서는 용변을 본 후에 변기뚜껑을 닫고 물을 내리는 것이 좋으며, 용변을 본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합니다. 
 
트리코모나스에 감염이 된 사람은 되도록 욕조에서 목욕하는 것을 피하고, 샤워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에게 감염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속옷은 별도로 분리해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가 끝나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는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맺음말

자궁경부암 검사를 하다가 우연히 트리코모나스 감염을 확인 받았거나, 성관계 파트너가 진단받은 분들은 본인이 자각증상이 없었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꺼리게 됩니다. 그러나 오늘 살펴봤듯이 트리코모나스 감염은 증상이 없더라도 감염이 되어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함께 치료받으시고, 건강하고 안전한 성생활을 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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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Wheater's Pathology_ A Text, Atlas and Review of Histopathology, 6e (2019, Churchill Livingstone)
                 CDC web-site
                 WHO-cancer screening at IARC